‘가자! 환상과 모험의 세계로’, ‘꿈과 신비의 나라’, ‘눈앞에서 펼쳐지는 동화 속 세상’
테마파크가 내세우는 단골 수식어들입니다. 종종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를 꿈꾸곤 하는 사람들은 별 거 없는 이런 문구에도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어요. 그곳에서는 뭔가 신나고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이 사랑 고백을 하거나 기억에 남을 만한 데이트를 하는 장소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단지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공원이 테마파크는 아닙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기구나 건물, 의상, 소품 등으로 조화롭게 꾸며놓은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외국의 경우 디즈니랜드, 유니버셜스튜디오 등이 있고요, 우리나라의 롯데월드나 에버랜드, 뽀로로테마파크, 소인국테마파크 등도 잘 알려진 곳이죠. 최근에는 역사테마파크,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답니다.
테마파크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기획부터 공사까지 총책임지고 있는 테마파크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시설분야, 건물분야, 의상분야 등 각각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디자이너가 함께 일하고 있어요. 서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더 멋지고 흥미로운 테마파크를 완성하게 됩니다. 테마파크가 완성된 후에도 시즌별로, 또는 특정일을 주제로 변화를 줘야 하고,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할 때도 주변적 환경 및 콘셉트, 그리고 고객의 안전을 고려하여 배치하고 설치해야 합니다.

프로젝트의 공사기간은 규모별로 각기 달라요. 보통 규모의 공사는 3~4년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지만 대규모 공사의 경우 10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공사가 마무리된 후에도 개선작업이나 유지·보수업무를 꾸준히 책임지고 관리해야 하죠. 일부 테마파크디자이너는 프리랜서 형태로 근무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삼성이나 롯데 등의 테마파크업체와 디자인업체, 디스플레이업체 등에 고용되어 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공개채용보다는 결원이 발생할 때마다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관심이 있는 업체의 채용공고를 수시로 확인해야 해요.

월트 디즈니의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세계 최고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를 만들어낸 것처럼 테마파크디자이너는 무한한 상상력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에요. 따라서 이 분야는 무엇보다도 경력이 우선시됩니다. 오랜 기간 디자인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야 테마파크디자이너가 될 수 있어요. 또한, 하나의 테마파크 건설에 있어 건축물디자인, 의상디자인, 상품디자인, 조경디자인, 그래픽디자인 등 다양한 세분화된 디자인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완공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테마파크디자이너는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모두 알아야만 합니다.
보통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건축학과나 의상학과, 실내장식학과, 공예학과, 산업디자인학과 등을 전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채용 시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기도 하므로 학교 다닐 때부터 꾸준히 관련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중요해요. 관련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선진 외국으로 유학을 다녀오는 사람들도 많은 편입니다.
업무 특성상 여러 디자이너, 각 부서 등과 의견을 교환하고, 시공 관련 사람들과 함께 의사소통하며 일을 하기 때문에 내성적인 성격보다는 외향적인 성격 소유자에게 적합한 직업입니다. 디자인 및 건축 관련 지식 이외에도 프레젠테이션 능력, 그리고 공간지각력, 색채감 등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한편, 디자인은 주로 사무실에서 이루어지지만 공사가 시작되면 현장에 나가 공사 현황을 살펴보며 감독해야 하므로 외부에서 주로 생활하게 된다는 사실도 기억하세요.

생활수준의 향상과 주5일근무제 등으로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요. 이처럼 관광 및 레저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에서도 이러한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을 관광명소로 만들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테마파크를 설립하고자 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외국의 유명한 테마파크업체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관련 종사자의 고용이 다소 창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까지 테마파크디자인 분야는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건축 분야의 전공자들과 디자인 분야의 전공자들이 테마파크디자인 분야를 주도해 가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시설, 의상, 그래픽, 조경 등 세분된 분야의 전문가들도 더욱 진출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주요 테마파크를 제외하고 인력채용을 하는 곳이 많지 않고, 요즘 몇 년 사이에 국내의 레저산업이 각광받으면서 테마파크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증가해 입직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험을 쌓고 실력을 향상시킨 후 국내뿐 아니라 외국으로의 진출도 고려해 볼 수 있으니 넓은 시야를 갖고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테마파크디자이너로 일하려면 기획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이 때문에 테마파크 기술이 발달된 선진국을 방문하며 그 노하우를 배우고 오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멋지게 만들었는데 고객이 찾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고객이 원하는 수요지향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코드나 트렌드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영화, 공연, 박람회, 음악 등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며 아이디어를 창출합니다. 그리고 외국의 건축양식이나 문화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도 기획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